"혼자였다면 일찌감치 그만뒀을 것 같아요. 하지만 10년을 버텨준 '세월호 가족들' 덕분에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추위에 떨며 거리에 섰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길 것 같아 싸우지 않습니다. 이기지 못할 것 같아도 싸웁니다. 그 싸움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싸운 덕분에 평범했던 사람들이 활동가가 됐어요. 예를 들어 세월호 8주기 기억식 때는 몇만 개의 세월호 스티커를 직접 자르고, 리본을 만들었어요. 작업량이 너무 많아서 (준비시간 내) 다하지 못 해서 집에 들고 가 각자 가족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게 세월호의 힘입니다. 평범한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 투사로 만들어내는 거죠. 10년간 피켓을 들면서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듣는데, '세월호 부모님들이 멈추는 그날까지 하겠다'고 답하겠습니다." - 문규옥 살맛나는 민생실현연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