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실내체육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며 아들, 딸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던 곳이다. 체육관 외부까지 합해도 축구장 두 개 정도 크기인 이 공간에서 수백 명의 가족들이 이불을 깔고 뜬눈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그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10년이 흐른 지난 3월 13일, 다시 찾은 체육관은 내부 공사 중이었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었다. 관리사무소 직원 허아무개(57)씨는 참사 당시에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떠올리면 마음이 힘들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허씨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곳에서 지내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야간 근무를 했어요. 힘이 부치긴 했는데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만약 제가 10년 전 그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이 야간 근무 당직을 돌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돌볼 거 같아요. 그렇게 해야 당연히 맞는 거죠." - 진도체육관 관리사무소 직원 허아무개(57)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