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마로니에 촛불'을 만들었다. 참사 당일 알음알음 슬픔을 공유하던 그들은 일주일 뒤 모여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꾸준히 모이기로 다짐했다. 마로니에 촛불은 매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연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어 참사를 연극으로, 노래로 표현하고 알렸다. 최근부턴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누고 있다.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2024년 3월 23일 찾은 마로니에 공원엔 어김없이 이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오후 7시가 되자 익숙하게 테이블을 펼치고 노란 리본과 배지를 줄지어 놓았다. 2년 전 이태원 참사 이후부턴 보라색 리본도 함께 나누고 있다. 활동가들이 "다음 달이면 세월호 10주기가 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여러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리본을 집어 갔다. 누구 하나 부탁하지 않았지만 천 원짜리, 만 원짜리 지폐를 두고 가는 시민도 있었다. 마로니에 촛불은 그 후원금으로 다시 리본을 만들고 문화제를 준비한다. "세월호 참사를 목도한 많은 시민들이 아팠을 겁니다. 통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겠죠. 그렇지만 유가족이든, 시민이든, 누가 됐든 우리는 사회에 '왜 그랬냐'고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하는 걸 그만두면 사회가 더 안 좋아질 테니까요. 지난 10년간 변하지 않은 듯하지만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은 그전보다 더 구체화 됐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이제는 그만해도 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할 때까지 함께 활동할 겁니다." - 안계섭 마로니에 촛불 활동가(민중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