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마포세월공감'은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목요일 저녁마다 6호선 망원역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는다. 처음부터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오던 사람들은 아니었다. 활동가 자몽(활동명)씨는 "참사 초기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가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을 해주겠다'라고 해서 믿었는데 그해 여름부터 유가족들을 사찰하고 핍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활동하게 됐다"고 했다. 마포세월공감 활동가들 중엔 여성이 많다 보니 세월호 피켓을 들고 있으면 괜한 시비가 걸리기도 한다. 활동가 화사(활동명)씨는 "지나가면서 이유 없이 욕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한번은 할아버지가 피켓을 주먹으로 쳐서 활동가가 피켓에 맞은 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지난 3월 7일 오후에도 한 중년 남성이 활동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세월호 참사는 다 끝난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활동가 느리(활동명)씨와 푸딩(활동명)씨는 "당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몫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하자고,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바꿔보자고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더해 "지난 10년간 활동을 하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 구현이 요원했지만 우리의 힘으로 조금씩 조금씩 (요구하는 목소리를) 축적해 나가면서 세상을 바꿔가겠다"고 전했다. - 자몽·화사·느리·푸딩 마포세월공감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