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침몰하는 걸 생방송을 지켜봤어요. 그날의 바다, 배, 아이들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요. 유족분들이 거리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었어요. 뭐라도 하자는 마음에 동네 산책길에서 리본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기 시작했는데 10년이 흘렀네요. 혼자라면 얼마 못 가 그만뒀겠지만 함께 기꺼이 하겠다는 이웃들이 있었어요. 유족들이 국정조사, 청문회, 재판, 특별법,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통해 진상을 밝히려고 노력해 왔고 어느 정도 성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시민들이 사회적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온 것이 가장 큰 변화죠. 기업이 이윤만 앞세우면, 정부가 부패·무능하면, 국회·언론이 무책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모두가 깨달았어요.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지,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 왜 중요한 지도요. 그러니 너무 멀지 않은 날 진상규명이 되어 모두가 조금은 편한 봄을 맞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성영주 반야월 4.16약속지킴이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