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활동엔 2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유족들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면 우리도 그만둔다. '시민들이 우리 활동에 관심 갖지 않는다'면 그만둔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매번 길에서 진상규명을 외쳐도, 우리가 만든 노란리본을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활동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하지만 저희 활동이 10년간 이어져 왔다는 건 시민들 마음속에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거죠. 제게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이 있는데 무사히 집으로 귀가하면 참 감사해요. 아이가 안전히 돌아오는 것에 행복함을 느껴요. 세상에 더 바랄 게 없죠. 그런데 사람은 죽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하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제겐 세월호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슬퍼요. 정말 지난 10년간 유족들은 삭발, 단식, 서명운동, 전국도보행진 등 안 해보신 게 없어요. 평범한 생활인들이었는데 물대포 맞아가며 싸우셨어요. 진상규명에 10~20년이 걸릴지 몰라요. 그래도 저희가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 지명희 달서구 4.16 약속지킴이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