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에 있는 '동네책방 숨'은 광주시민상주모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2014년 5월, 광주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이곳에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회의를 처음 진행했다. 당시 '광주 시민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했고, "시민이 상주가 되자"고 논의한 끝에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 탄생했다. 3년상이 끝나던 2017년에는 모임 이름에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이라는 말을 뗀 채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 3월 15일 만난 정기열 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아직 안 돼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광주는 5.18이 있었던 아픔의 현장이에요. 광주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아파하고 연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나 생각해요.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광주에 오시면 5.18 유가족분들과 만나는데, 저희는 두 유가족 간 연결 통로가 되어드려요. 비록 지금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요원한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우리 앞에 다가올 수 있어요. 그러니 저희는 또 열심히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겠습니다." - 정기열 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