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면서 우리가 희생자들을 못 구한 것이 아니라 안 구했다고 느꼈어요. 당시 분노하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해마다 작은 기억식을 준비했어요.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진상규명이 됐다면 기억에서 잊혔을 텐데 전혀 해결된 게 없잖아요? 저희라도 매해 기억하자고 활동한 게 벌써 10년을 맞았네요. 세월호 유족들은 평범한 부모에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분들로 변하셨어요. 서 있는 위치가 바뀐 거죠. 지난 10년간 유족들은 저희와 함께 국가에 항의하고, 싸워오면서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맺었어요. 활동 결과만 본다면 여전히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못했고, 또 다른 참사들이 연이어 발생했죠. 하지만 지난 10년간 계속 절박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고, 이를 통해 시민들과 끈끈한 연대를 형성한 건 작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