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에는 의정부고등학교를 다니다 전학 간 김용진군이 있어요. 2014년 5월 10일에 용진이 친구들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회가 촛불 추모제를 열었는데 노란 리본으로 띠를 만들면서 어른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정말 무슨 짓을 한 건가. 그래서 이틀 뒤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추모대회를 열었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죠. 최근에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패배감마저 느꼈어요. 사람들이 서명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법까지 만들었는데 체제를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마저 학습한 거죠. 하지만 유족들이 계속 싸우고 계시잖아요. 이분들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나서도록 사회문화를 바꾸셨어요. 그러니 저희도 계속 가야죠. 10년을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정말 작정하고 함께 갈 거예요." - 정영희 세월호참사를 밝히는 의정부대책회의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