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5일 오후 1시 30분께 꽃샘추위를 뚫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알리는 노란물결이 안산 하늘공원 묘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조끼, 모자, 스카프, 그리고 우산이 가득한 행렬이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 2030 청년, 중장년층 등이 한 데 섞여 있던 이들은 "(정부는) 화랑유원지에 즉각 4.16 생명 안전공원을 건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중 한 명이었던 유가족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씨는 하늘공원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이 장소를 소개했다. 이곳엔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단원고 학생 100여 명이 안치돼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와서 그나마 슬픔과 그리움을 녹여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0년의 세월을 떠올리며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곳곳에서 노숙 농성을 하며 (유가족들끼리) '많게는 집이 10개나 있다'고 얘기도 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10년 정도 싸웠으면 됐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편견을 버려줬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왜 촛불을 들었을까요. 광장에 모인 국민들이 원했던 건 세월호를 계기로 세상이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광주(5.18민주화운동)도 30년 이상 걸린 것처럼 우리도 그 이상 간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어요. 앞으로 마주할 10년의 시간, 그 이상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