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4월 16일 이후 아빠는 "우리 목소리를 우리가 직접 전해야 한다"며 카메라를 들었다. "내 아이가 왜 죽어야 했나요?" 아빠는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외쳤고 동시에 언론이 만들어낸 날선 보도와 왜곡된 정보에 맞서야 했다. 평범했던 아빠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활동을 기록했다. 단원고 문지성 학생의 아빠 문종택씨가 만든 '4.16TV'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무려 10년. 3654일간 찍고 모은 영상은 5000여 개에 달했다. 아빠는 고민 끝에 10년의 영상을 영화로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했고, 그간 세월호를 비롯한 우리 사회 참사를 영화로 만들어 온 김환태 감독의 손을 잡았다. 평범했던 '지성이 아빠' 문종택씨가 <바람의 세월> 문종택 감독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주 4.3 사건과 5.18, 대구 지하철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참사는 반복됐고 피해자는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정부도 국회도 좀처럼 도와주질 않아요. 결국은 피해자가 나서야 하죠. 그럼에도 훗날 지성이와 다시 만나는 날 떳떳한 모습으로 만나려면 저는 그날 지성이가 왜 죽었는지 알아야 해요. 지지부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저희는 10주기를 맞이해 활동에 더 박차를 가할 겁니다." - 문종택(고 문지성 학생 아버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