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와보자, 이런 마음을 먹었던 거죠. 처음엔 3쌍으로 시작했어요. 우리가 문화제를 열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분(문화활동가)들이 있잖아요. 그중 한 분이 '노래가 오래 간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노래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그래서 합창단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집한 거죠." "예전에는 고운 목소리로 음정을 정확하게 부르면 노래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르죠. 노래라는 게 음을 달아서 말을 하는 거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던진다는, 그러한 마음을 다해 불러요. 처음에는 떨리고 그랬는데, 배짱이 생겼어요. '못 해도 돼' 그런 마음이 생겨요. 조금 내려놨달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잘할 테니까. 합창이잖아요. 여러 사람이 하니까. '진실도 어느 날엔가 밝혀지겠지' 그런 마음을 조금씩 먹어요." - 안영미씨,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문지성 학생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