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막 들려 와. '자식 잃었는데 웃어?' 이런 소리가 많이 들려서 너무 싫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되는데 이게 여기(가슴) 차 있는 거야. 바깥에서는 어떤 말도 못 해. 집에서 농담 같은 것도 하기 힘들어. 다들 자기 마음이 아닌 아니야. 10년 됐지만 똑같아. 죽기 전까지는 똑같을 것 같아. 그나마 여기 오면 담아놓지 않고 말을 할 수 있잖아. 유가족이니까. 어떤 말을 해도 넘어가.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여기서는 다 얘기해요. 시시콜콜한 얘기들이죠." "이태원 참사 났을 때 어떤 유가족이 그러는 거야. '내가 왜 세월호 때 발 벗고 나서지 않았을까, 발 벗고 나섰더라면 이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거'라고. 그 말을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 우리가 제대로 못 해서 또 사고가 났구나 싶고. 너무 미안한 거야. (5.18민주화운동 유족들께서) '광주도 30년, 40년 지나면서 조금씩 밝혀지듯이 우리도 오래 가지 않겠냐'고 얘기하셨어. '정부를 상대하는 건 (진상을) 밝히기 힘드니까 참고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이 이긴다,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싸우라'고 그러시는 거야. 당시엔 속으로 '빨리 싸워서 이겨야지'.그랬는데 그분들이 진리가 있는 말씀을 하셨구나 싶어요). '오래 참는 자가 승리한다' 말을 명심하고 살아가면 될 것 같아." - 유해종씨,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유미지 학생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