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 동아리 중엔 꽃누르미(압화) 공예를 하는 '꽃마중'이 있다. 7명의 엄마와 강사 이지연씨가 함께한다. 지난 2014년, 지연씨는 세월호 가족들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마냥 앉아만 있었던 게 슬프고 힘들어 보였단다. '어떻게 하면 엄마들이 덜 힘들까',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무작정 가방에 꽃을 담아갔다. 꽃마중은 그렇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꽃을 가지고 놀았어요. 그러다 점차 작은 엽서, 스티커를 만들기 시작했죠. 나중에는 엄마들이 꽃누르미 강사 자격증까지 도전했어요. 지금은 저희가 강사가 되어 우리 주변 노숙인 쉼터나 미혼모 센터에 가서 저희가 수업을 하기도 해요. 꽃누르미 체험 신청이 들어오면 참가한 시민들에게 알려드리기도 하고요. 이제는 방앗간처럼 정말 자주 가는 곳이에요.



가장 아끼는 작품은 '마지막 인사'예요. 진도에 내려간 지 3일째 되던 날 진도체육관에 있었는데 꿈에 성호가 나왔어요. 성호가 접시에 올린 계란말이를 먹으면서 '맛있다'라고 말하고 활짝 웃는데 그 뒤로 후광이 비치는 거예요. 저한테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왔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꽃누르미 강사 자격증 시험 때에도 그때 꾼 꿈을 작품으로 만들어 제출했어요." - 엄소영(고 최성호 학생 어머니) 4.16꽃마중 동아리 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