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난다고 잊히거나 묻혀버리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참사 후 우리가 '기억하자',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자', '세월호 참사 이후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라고 다짐했잖아요. 이전과 달라지려면 국가와 사회가 재난 참사를 대하는 방식을 과거와 단절시켜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4.16재단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침몰한 세월호에 올라타 있는 것 같아요. 곳곳에 위험 요소가 많으니까요. 생명에 대해 너무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정부는 대통령부터 안전을 완전히 뒷전으로 밀어놓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죠. 희망적인 건 우리 사회가 잃어가고 있던 공감 능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거예요. 시민들 사이에서 각성이 일어났어요. 유가족과 같이 울고, 분노하는 공감대가 이어져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 탄핵으로까지 이어졌죠.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아주 더디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우리가 하려는 일들이 맞고, 여러 사람을 살리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