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개인적인 애도로 시작했어요. 도예를 하는데 무작정 세월호 희생자들 이름을 도판에 적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거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막막한 심경을 공유했는데 서로 애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1주기 추모를 준비하게 됐어요. 매년 4월 16일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추모식을 준비하기 시작해요.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사회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어요. 그게 너무나 미안했어요. 그저 (참사를) 남의 일로만 생각해 왔는데 유족분들은 자신들의 슬픔만 보지 않으셨어요. 이 사회에 남은 아이들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얘기하고 계시잖아요? 그분들 가시는 길에 저희도 함께할 테니 계속 (행동)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같이 걷겠다고, 그러니 힘내자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이정현 부천시민기억문화제 추진위원회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