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관홍 잠수사는 벽제중앙추모공원에 안치돼 있다. 유골함 주변엔 가족과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 노란 리본, 그리고 '김관홍법(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전문을 축소한 모형이 자리잡고 있었다. 2024년 3월 17일, 동료 황병주 잠수사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이곳을 찾았다. 김 잠수사와 함께 바닷속 세월호를 수없이 드나들었던 그는 손수 준비한 꽃을 고인에게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 적극 발언하는 등 진상규명에 힘썼던 김 잠수사는 트라우마와 후유증에 시달리다 2016년 6월 17일 세상을 등졌다. 황 잠수사 역시 생전 김 잠수사가 마주했던 고통을 여전히 겪는 중이다. 3월 12일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김상우 잠수사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잠수사 일을 아예 그만뒀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두 사람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의 기억이 이어지길 원한다.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끄집어낼 때면 매번 힘들죠. (언론과 인터뷰를 한) 어떤 날은 (일을 미처 끝마치지 못하고) 일찍 들어가야 했어요. 그렇다고 이야길 안 할 순 없습니다. 제 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진실이 감춰지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절대로 잊지 않아야 앞으로 조금이나마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황병주 잠수사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가 아닙니다. 현재 조타수 운전 미숙이나 (선체 불법) 증축 등은 밝혀졌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정부가) 꼬리만 자르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한 결과 이태원 참사까지 벌어진 것 아닙니까. 참사는 여야를 따질 사안이 아닙니다. 모두가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면 되는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김상우 잠수사